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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Darip

File #1

Epilogue

U-cabinet은 어바노이즈의 머릿속 아카이브들을

공유해보자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음악, 글, 영화,현대미술, 게임, 사진, 패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우리에게 영향과 영감을 주는 것들, 우리의 창작욕구를

자극하고 꿈틀거리게 만드는 다양한 예술분야에 대해 소개하고, 그것을 우리만의 관점과 시각으로 분석하여 적어보는 자료 창고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어바노이즈의 대한 직접적인 소개를 하고 있지는 않으며, 때때로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철학,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뿜어내는 미학들을 통해 창작집단

으로서의 어바노이즈의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를 함께 보여줄 것입니다. 

 ​당신의 도시 속 삶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러한 포장지같은 껍질 이미지를 벗겨내고 도시의 온전한 치부를 드러내보면 우리는 ‘도시에서 산다’

라는 그 시스템적인 개념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여러 도시를 거치며 내가 느낀 ‘도시생활’이라는 의미는, 그 도시에 거주하기 위해 늘 요구하는 필요서류와 조건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몇시간이고 대기하여 거주증을 얻어내는 것, 그러기 위해서 도시에서 요구하는 은행계좌, 서류, 집 계약서를 얻어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결국 내게 있어 도시란 어떠한 보편적인 규칙을 지닌 거대한 시스템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등록되어 살아가는 구성물일 뿐인 것이다.”

 

- Creative Director's note

 어바노이즈는 도시 속 우리들의 존재의 의미와 도시라는 시스템에 대해  

 고찰하며 시작된 크리에이티브 그래픽 프로젝트이다. U-cabinet 첫번째  

 파일, Epilogue에서는 "도시 속 우리를 증명하는 동시에 제한하는 것들" 

 이라는 주제로, 어바노이즈가 가지고 있는 도시적 철학과 메시지에 대해서 

 과하지 않은, 그러나 부족하지 않은 텍스트들로 풀어내보려한다.  

 1. 관료주의 

현실세계에서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서 인식할 수있는 가장 큰 방법은 그 사람에 대한 기억과 신체적 특징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계가 드러난다. 기억은 주관적으로 얼마든지 조작, 왜곡될수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기억도 얼마든지 왜곡가능하다. 또한 오늘날 모든것이 디지털화 되고있는 세상에서 인간의 신체적 조건이 과연 효과를

발휘할수있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뒤에가서 다루도록 한다. 결국 현대도시사회에서 사람을 그 사람으로서

증명하기 위한 이 두가지 조건은 실패한다. 아무런 효력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도시라는 공간 속에서 사람을 증명하기 위해 더 효율적으로 고안된 방법은 서류이다. 우리는 서류와 그 안의 정보를 통해 우리의 모든것을 증명할 수 있다.

여권이 없으면 해외를 나갈수도 없고 각종 증명서류없이는 도시안에서 집도, 은행계좌도, 보험서비스도 받을 수 없다. 나라에 따라 신분증이 없으면 나이도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러한 서류 속 정보들은 도시 속 우리의 존재들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 정보들로 때때로 제한한다. 주관적

이고 휘발성있는 기억들이 모두 날라갔다고 했을때 우리는 서류에 작성된 정보들로 기억된다. 그리고 당연히 서류 속

정보들은 모두 텍스트와 숫자로 구성되어있다. 다행히도

디지털은 숫자과 텍스트를 좋아한다. (컴퓨터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 생각해보라.) 결국 우리들의 이러한 서류 속 정보들은 디지털시대를 거쳐 코드화된다. 시뮬레이션된

양자역학 세계안의 우주이론까지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

결국 코드로 제작된 게임 캐릭터처럼 우리는 도시 속에서 텍스트와 숫자로 작성된 서류 정보들 (코드)로 이루어진 매개체들이다.

"인간이 지금처럼 사회적 존재인 한, 출생과 사망은 단순한 생물학적 사건이 아니다. 새로 태어난 아기가 한 인간으로 바뀌는 데는 엄청나게 많은 일이 벌어진다…… 죽음은 더 복잡하다. 이런 의례적 행위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사회에서 시행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진정한 유효성을 띠는것은 앞서 예로 든것같은 그 어떤 형태의 의례적 행위가 아니라 바로 서류작업이다 이러한 관료주의에 의해 우리의 개인생활과 집단 생활은 정보처리과정이 되어버렸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중추신경 조직을 전기 기술이라는 형태로 외부에 맡겨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도,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는 서류작업들을 하는데 인생의 대부분을 쓰게 되버렸다

여권이 없으면 해외를 나갈수도 없고 각종 증명서류없이는 도시안에서 집도, 은행계좌도, 보험서비스도 받을 수 없다. 나라에 따라 신분증이 없으면 나이도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러한 서류 속 정보들은 도시 속 우리의 존재들을 증명하는 동시에 그 정보들로 때때로 제한한다. 주관적

이고 휘발성있는 기억들이 모두 날라갔다고 했을때 우리는 서류에 작성된 정보들로 기억된다. 그리고 당연히 서류 속

정보들은 모두 텍스트와 숫자로 구성되어있다. 다행히도

디지털은 숫자과 텍스트를 좋아한다. (컴퓨터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 생각해보라.) 결국 우리들의 이러한 서류 속 정보들은 디지털시대를 거쳐 코드화된다. 시뮬레이션된

양자역학 세계안의 우주이론까지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

결국 코드로 제작된 게임 캐릭터처럼 우리는 도시 속에서 텍스트와 숫자로 작성된 서류 정보들 (코드)로 이루어진 매개체들이다.

 2. 미디어 

우리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자. 아침에 일어나 도시의 기지국의 전파를 통해 전달되는 시간의 알람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자동차를 타고 도시의 수많은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교통신호와 교통수단을 통해 이동한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도시를 넘어서 세계의 수천만개의 정보를 마주하게되며 그 정보의 하나하나 조각을 연결하고 조합시켜 업무를 이루어나간다.

"우리는 결함을 가진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일어날때도, 이동할때도, 일을 할때도 우리는 우리의 결함을 채워줄 무언가가늘 필요하다. 인간을 결함을 가진 존재로 보는 견해는 매우 오래됐다.

인간은 맹수처럼 날카로운 이빨도, 새처럼 우아한 날개도, 초식동물처럼 재빠른 다리도 갖지 못했기에 그 간극을 메우려 도구(미디어)를 만들었고, 그 결과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마셜 맥루언은 미디어를 ‘인간의 확장’으로 규정한다.

TV는 눈의 연장, 라디오는 귀의 연장, 자동차는 다리의 연장, 컴퓨터는 두뇌의 연장, 이런 견해를 미디어의 ‘의족명제’라 한다."

 

-<진중권의 이매진>

이러한 미디어의 의존된 삶을 통해 우리의 개인생활과 집단 생활은 정보처리과정이 되어버린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중추신경 조직을 전기 기술이라는 형태로 외부에 맡겨버렸기 때문이다. 니체의 말대로 ‘인간은 확정할 수 없는 동물’이다. 자신의 신체에 기계를 이식함으로써 인간은 자연적 한계를 넘어 무한히 진화한다. 결국 오늘날 우리는 결함을 채우기 위한 수많은 미디어로 구성된 또다른 사이보그들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미디어를 덧대어 한계를 극복하고 신체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간다.

 3. 가상현실 

프랑스 철학가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텔레비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실재는 외부 세계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의 화면을 통해 주어진다. 이야기와 진짜 사건 사이의 경계는 불명확해진다. 이러한 불명료성이 극단에 이를 때에 역사는 그 지시하는 대상을 상실한다. 정보의 과잉생산과 의미의 범람으로 인해 대중은 극단적인 무관심과 침묵의 관성 속에 존재한다. 우리는 텔레비전이 확인해줄 때까지 우리 자신의 지각을 불신한다. 텔레비전이 곧 이 세계인 셈이다. 따라서 인간이 텔레비전을 보는 게 아니라 텔레비전이 인간을 보며, 텔레비전이 삶으로 용해되고 삶이 텔레비전으로 용해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게 보드리야르의 주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실세계의 간접적인 신호는 가상세계이다. 이제 우리는 하루의 더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속 가상세계

에서 보내고있다. 경제활동, 사교활동,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할 대부분이 활동이 가상현실안에서 대체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당연히 두 세계의 경계는 붕괴된다.

게임과 뉴스를 구분할 수 있는가?

재미있는 점은 두세계 사이의 인식과 방식이 전도되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이제 우리는 “게임 속 세계가 마치 현실 같다” 라는

표현보다 현실에서 지나치게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을 봤을때 “게임 속 세계 같다” 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쓴다.

 4. 신체 

"너 자신을 네 스스로 불길로

태우고자 해야 한다.

먼저 재가 되지 못할 때

 

네가 어떻게

 

 

새로워지길

바라겠는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1995년작 재페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 대한 리뷰.

네트가 우리 자신의 뇌에까지 연결되고 영혼이 그것에 접속될 때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잃기 시작한다.

(사이버네틱)에 의해 심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식의 동일성이 어떤 것인지,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의 신체, 더 이상 비유적 의미가 아닌 사실 그대로 기계인 자신의 신체에 대한 극심한 회의에 빠진다.

이제 그녀는 조금씩 변이를 꿈꾼다. 그녀는 자신의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가능하며 돌아간들 아무런 의미도 없다.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심지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어떤 도덕적 위안도 가질 수 없을 만큼 그녀는 삐딱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생성의 공간에 잠수한다. 바다는 실제 바다이며 또한 정보의 바다이다. 그녀는

네트에 끊임없이 잠수하면서 또한 바다에 틈날 때마다 잠수한다. 바다는 생명체의 근원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새로운 생명체 역시 정보의 '바다'에서 태어난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기위해 많은 부품이 필요하듯이, 자신이 자신답게 살려면 아주 많은 것이 필요하지. 타인을 대하는 얼굴, 자연스런 목소리, 눈뜰 때 응시하는 손, 어린 시절 기억, 미래의 예감... 그것만이

아냐. 전자두뇌가 접속할 정보와 네트워크 그 모든 것이 '나'의 일부이며 '나'라는 의식을 낳고, 동시에

계속해서... '나'를 어떤 한계로 제약하지."

인간은 이 많은 것들로 '구성'된다. 이 많은 것들의 교차점에 인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내 전뇌(사이버네틱)가 접속할 수 있는 정보와 네트의 넓이 그것이 나라는 의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은 나를 어느 한계로 제약한다. 나는 '나의 능력만큼 접속 할 수 있고, 그것은 또한

나의 한계다.' 이제 나는 나를 바꾸어줄 방대한 정보와 네트를 가진 어떤 신체와의 만남을 꿈꾼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23917&nid=533305

도시 속 우리들의 삶으로 돌아가보자. 매일 밤 우리는 인터넷에 접속하여 가상현실에서 새로운 ‘신체’를 얻는다. 가상현실에서 그 신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는 무한하며 그것을 얻기위하여 우리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개인정보를 입력하여 계정에 가입한다. ‘관료주의’ 카테고리에서 언급 했듯 우리는 도시에서 정보와 데이터로 이루어진 존재들이다. 이미 이 모든 조건들을 가지고 탄생한 가상현실의 존재는 현실 속 신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만일 현실의 우리가 모두 사라지고 우리의 모든 정보들을 그대로 유지한 온라인 속 존재만 남는다면? 두 신체를 결합하여 새로운 네트워크 속 ‘이름없는’ 신체를 얻게 된 소령과 인형사처럼 우리도 정보와 데이터를 결합하여 ‘신체없는’ 존재로 살아갈지도 모른다.

변이의 밤은 벌써 진행되고 있다.

어바노이즈는 이러한 도시의 담론들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그리고 그 삶의 의미들을 고찰하며 다양한 예술형태들로 풀어내고 소통한다. 

그래픽, 미디어아트, 사진, 패션 등 장르를 넘나들며 우리가 가진 세계관과  메시지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도시에 대한 문화적 소통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Editor  Darip

참고문헌

<미디어의 이해 : 인간의 확장> - 마셜 맥루언

<관료제 유토피아> - 데이비드 그레이버

<도시에 살 권리> - 앙리 르페브르

<시뮬라르크와 시뮬라시옹> - 쟝 보드리야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사이보그 선언> - 도나 해러웨이

<21세기와의 대화> - 송두율

<얼터너티브 인터넷> - 크리스 애톤

<휴먼 3.0> - 피터 노왁

<이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 고병권 외